2018년 이후 4년 동안 상봉 행사 無
↑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이 지난 7일 황해도 벽성군 출신의 이산가족 이종원 씨를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 사진=통일부 제공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의했습니다.
권 장관은 오늘(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부는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된 이후 지난 2018년까지 총 21회 열렸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급속도로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으며 4년 넘게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 날인 25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박춘자(77)씨가 북측의 언니 박봉렬(85) 할머니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어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다.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체제와 이념의 차이가 가족을 갈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부모와 형제의 생사조차 모른 채 70년이 흘렀다”며 “북한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3만 3,654명입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4만 3,746명(32.7%)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생존한 신청자 또한 90대 이상·80대가 각각 29.4%, 37.0%로 절반을 훌쩍 넘은 상태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