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이죠.
우리에겐 설날과 함께 최대 명절이지만 북한엔 그보다 더 중요한 날이 있습니다.
오늘 평양돋보기에선 북한식 사회주의 명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북한에 당장 이번 주 추석보다 중요한 명절이 있다고요?
【 답변1 】
올해는 추석에 하루 앞서 9월 9일입니다.
흔히 '9·9절'로 불리는데요.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이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사회주의 7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힙니다.
【 질문2 】
7대 명절이면 벌써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거 같은데요?
【 답변2 】
9·9절 준비와 관련한 오늘자 보도가 있었는데요.
조선중앙통신은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어제(6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이들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맞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상 북한에선 5주년, 10주년 같이 꺾어지는 해에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유행에 장마 피해, 어려운 경제 상황이 겹치며 내부 결속 차원에서 대규모 군중행사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탈북민)
- "중앙·도·시·군·리까지 경축 행사를 무조건 하게 되어 있고요. 보고대회도 하고 경축 공연까지 하고…."
【 질문3 】
강 기자, 앞서 9·9절을 소개하며 사회주의 7대 명절이라고 했잖아요.
9·9절 외에 어떤 명절이 있나요?
【 답변3 】
대표적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꼽을 수 있는데요.
각각 '태양절'과 '광명성절'로 불리며, 7대 명절 중에서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돼 열병식이나 대규모 군중행사가 열립니다.
이외에도 노동당 창건일, 해방기념일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이 7대 명절로 지정돼 있습니다.
【 질문4 】
행사 외에 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 도발도 있었죠?
【 답변4 】
수위는 달랐지만, 북한은 7대 명절을 전후해 각종 무력 도발을 진행했는데요.
올해 태양절만 하더라도 바로 다음날, 신형전술무기 2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습니다.
핵실험의 경우 1차 핵실험이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3차 핵실험이 광명성절 나흘 전에, 5차 핵실험이 9·9절 당일에 진행됐습니다.
【 질문5 】
올해는 어떤가요?
7차 핵실험 얘기가 꾸준히 나왔었죠.
【 답변5 】
많은 전문가들은 당장 9·9절 핵실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합니다.
어려운 내부 사정은 물론 다음 달 예정된 중국의 20차 당대회,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을 고려할 때 정치적 이득이 크지 않다는 이유인데요.
다만, 6월 이후 중단된 탄도미사일 시험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대규모의 경축 행사를 하되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내부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다양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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