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이 나를 품는다? 내가 달걀인가" 격분

“당 대표 지낸 사람에 굉장히 모멸적”

↑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 자신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품기는 뭘 품냐, 제가 무슨 달걀이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인데 지금 와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거의 돌아버린다”며 “기분이 제일 나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를 들어 ‘국정의 동반자로 손을 잡는다’ ‘인정한다’라는 표현 등 여러 가지 상호관계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는데 ‘품는다’는 관계 설정은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에겐 굉장히 모멸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갈등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사자성어로 결자해지다. 묶은 사람이 풀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대통령께서 윤핵관들에 어떤 지시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체리 따봉 문자로 알지 않았나”라며 “거기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본인을 분리하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윤핵관과 행동을 결부 지어서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그 부분을 빨리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저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며 “7월 7일 징계를 할 때도 나중에 형사적으로 내가 다 해명할 수 있을 때까지 ‘그러면 내가 쉬지’ 이런 생각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당원들 만나고 진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그다음에 책 쓰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가만히 있는 저를 건드렸다. 자기들끼리 텔레그램 문자 주고받다 사고 터지니까 괜히 미안하다는 소리하는 게 힘들어서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아닌가”라며 “자기들끼리 문자도 조용히 서로 주고받고 가만히 뒀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걸 안 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가해자 피해자 구도로 본다면 저를 내쫓기 위한 정치적 상황에서 제가 피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피해자가 해법까지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라면 너무 가혹하다”며 “윤핵관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진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징계받은 다음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 책을 막 써서 거의 다 썼다. 감정 실린 내용이 들어갈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당원 가입을 많이 시켜야 한다. 윤핵관의 성공적인 은퇴를 돕기 위해서 당원들을 많이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