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야' 윤석열 대통령 "긴장의 끈 놓지 말아 달라"

윤 대통령, 집무실·지하벙커서 회의 주재
밤샘 비상근무…“주민 안전에 각별 유의”

↑ 윤석열 대통령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자치단체장 및 재난 관련 부처의 기관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6일) 윤 대통령이 전날 밤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밤 귀가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근무했습니다. 5일 오후 9시 30분 집무실에서 회의를 연 데 이어 11시 40분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상륙 상황을 지켜보며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았습니다.

유 기상청장은 “강풍 반경이 420km에 달해 대한민국 거의 전역이 강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6일 아침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비상 상황을 지방자치단체 및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실시간 공유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 제주 현지 CCTV 영상을 통해 태풍 상륙 상황을 지켜보며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결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지금 경찰 24개 기동부대가 사전 순찰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취약지대 피해를 살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행안부 장관은 “즉각 시행하겠다”며 “심야 시간이라도 즉각 재난 문자를 발송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다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30분 동안 힌남노 진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힌남노의 크기와 경로, 강도가 2003년 태풍 매미 상륙 당시와 비슷하다는 보고를 받고 “남해안 만조시간과 겹치는 만큼 해일이나 파도 넘침으로 인한 주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