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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자치단체장 및 재난 관련 부처의 기관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 대통령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대기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중부지방 폭우 당시 자택에 머물러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힌남노가 내일 새벽에 한반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대통령은 오늘과 내일 대통령실에 머물면서 종합 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필요시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직접 방문해 지자체장이나 정부 부처의 대비 태세를 시시각각으로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이뤄졌던 원격지휘가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던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철야근무에 대해 '지난 집중호우를 반면교사 삼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긴급한 위험이 처했을 때 국민 곁에 서 있어야 하는 공직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지금은 길게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을 정도로 태풍이 근접해있다"고 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광역단체장과 연달아 통화를 하면서 사전 대응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5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지사·경남지사·부산시장·울산시장·전남지사 등과의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방청장·기상청장·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국방부 장관·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도 통화를 이어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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