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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홍설이 불거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한 뒤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당 내 초·재선 의원들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원조 윤핵관이 백의종군 선언을 하면서 당론을 이끌 구심점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초선 그룹에선 박수영·유상범·이용·전주혜 의원, 재선에선 김정재·정점식 의원 등이 신윤핵관으로 꼽힌다.
신윤핵관은 새 비대위 출범과 관련 중진의원들과 부딪히기도 했다. 이들은 '주호영호 비대위'가 파행 수순으로 치달으면서 새 비대위를 출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중진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 대신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초반엔 중진 의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으나, 결국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새 비대위 출범 수순을 밟게 됐다.
당 안팎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초·재선 의원 그룹에 힘을 실어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일부 의원들에게 "초선 의원들이 더 세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초선 의원이라고 당 대표, 원내대표를 못 한다는 당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정리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곧바로 사퇴하라고 들고 일어나는 게 맞는 것인가"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윤핵관의 의중이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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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사진 = 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전날(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어느 구석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며 "초선이라서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비겁한 변명을 받아주지 말라"고 직격했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력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우려 섞인 시선 또한 존재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진 의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지난달 31일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며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한 자리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들의 의견에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상당히 안 좋은 모양새"라고 꼬집은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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