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당당히 수사 임해야"…개딸 서초동 집회에 '우려'

“수사·민생 분리하면…국민들이 지켜줄 것”
“‘제2의 조국 지키기’…팬덤과 거리 둬야”

↑ (왼쪽부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 출석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의혹을 씻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재명 소환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한 이 대표 지지층을 향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2일)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해 결국 정권을 내주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극렬 팬덤 단체들은 내일 ‘이재명 소환 규탄 집회’를 연다고 한다”며 “걱정했던 대로 정권의 보복에 방탄으로 맞서고 민생과 정치는 실종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 조국 가족만 가혹하게 수사하냐’고 따지다가 정권을 내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 장모는 봐주면서 이재명 대표만 부르냐’고 항변하는 것은 술책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의혹을 씻어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며 “3년 전처럼 검찰, 서초동, 집회, 규탄, 소환, 이런 단어들이 신문 1면을 장식하는 한 민생도 개혁도 협치도 모두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과거와 같은 전략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응해야 한다”며 “국민 앞에 잘못이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권력의 크기와 관계없이 법 앞에 겸손한지, 법이 모두에게 공정한지,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수사도 받지 않는 저들의 불공정과 부정의를 각인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서초동 집회를 열어선 안 된다며 “이번 기회에 비판적 논의를 막고 독선에 빠진 극렬 팬덤과 거리두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 지키기는 결국 제2의 조국 지키기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끝으로 “수사와 민생을 분리해야 한다”며 “싸우는 민주당이 아니라 일하는 민주당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이 나서서 윤 정부의 정치보복을 규탄하고 이재명 대표를 지켜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