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매경DB] |
2일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인선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 없다"면서도 "잘 따져보면 당내에서 딱히 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선 중진 중에서도 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며 "어쨌든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가 개최된 뒤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여당 내에서 비대위를 책임지고 이끌만한 인물이 딱히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 전 비대위원장이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할 때 비상상황으로 판단하고, 비대위를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96조 1항 개정안을 논의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상임전국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의 궐위 또는 사고 시 직무대행이나 권한대행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순위를 정했다"며 "비대위원장 승계 순서를 원내대표, 그다음 최다선 의원, 최다선 의원이 여러 명일 경우엔 연장자 순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데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위원 총 55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개정안이 추인됐다.
![]()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일각에선 주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재임명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새 비대위원장과 임명과 관련해 "이번에 새 비대위를 만들더라도 결국은 또 '윤핵관 비대위'"라며 "지난번하고 똑같다. 어차피 권 원내대표는 또 본인과 가까운 사람을 비대위원장에 앉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주 전 비대위원장이 재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지만, 똑같은 얼굴이 비대위에 나타난다면 비판 여론이 커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