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갈라져 싸워야 하나…그래서 임진왜란·조국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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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
방송인 김제동이 제13회 봉하음악회에서 최근 중고등학교 등에서 강연하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봉하마을 잔디 동산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3회 봉하음악회'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고액 강연료'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지 약 3년 만인 김제동은 "제가 요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료 강연을 하고 있다. 아니, 무료 강연은 아니다. 18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준다"며 "얼마 전에 (인근 지역인) 양산에서도 섭외가 들어와서 오려고 했는데 막판에 교장 선생님께서 '정치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해서"라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어 그는 “혹시 그 교장 선생님 아시는 분 계시면 이야기 좀 전해달라. 정치 얘기 안 한다고”라며 “내가 살면서 무슨 정치 얘기를 했나. 눈 작고 큰 얘기밖에 안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약 50분간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그는 “오늘 제가 한 얘기 중에 정치적인 얘기 있느냐”며 “대한민국 헌법은 좌우 모두가 함께 합심해서 만든 것이다. 그 헌법 얘기하자는 거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김제동은 “제가 헌법 읽고 너무 좋아서 헌법 독후감을 썼더니 어떤 국회의원이 ‘전문대 나온 사람이 뭘 안다고’라고 했었다. 기자가 전화 왔길래 그분께 전하라고 했다. ‘전문대 나온 나도 안다’고”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그는 "(헌법 정신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우리(국민)가 진리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권력 대행이라 하지 않고 권한대행이라고 한다. 왜냐면 권한은 여러분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든 밀어줄 땐 확실하게 밀어주고 입장이 바뀌었을 때는 좀 도와주자"며 "그렇게 해서 나중에 또 (대통령이) 바뀌게 되더라도 대한민국의 주인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우리가 맨날 갈라져 싸워야 하냐. 그래서 우리가 임진왜란을 맞았고, 그래서 우리 조국이 분단된 것"이라며 "감정은 이해가 돼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되고 나면 우리가 모두 믿어줄 준비가 돼 있고 잘만 하면 서로 손잡고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자. 그런 걸 보여주는 것이 저는 진짜 시민들의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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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봉하음악회/ 사진=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캡처 |
이날 음악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7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외에도 가수 알리, 육중완 밴드, 정태춘, 박은옥 등의 공연도 2시간가량 펼쳐졌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