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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내보낸 방송화면 / 사진=연합뉴스 |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노선이 바뀌어 한반도 가까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의경보를 내리고 TV 특별방송을 편성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기상수문국 통보에 의하면 4일부터 6일까지 조선해협과 울릉도 부근을 지나 조선 동해 북부로 이동하는 태풍 11호와 중국 동북 지역을 지나가는 찬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반적 지역에서 강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는 4일 오후부터 5일 아침 사이에 평양을 비롯한 서해안 중부, 4일 밤부터 5일까지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 중부 이남, 5일부터 6일까지 나선시를 비롯한 동해안 중부 이북에 150~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북부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으며, 동해안과 서해안 여러 지역에도 강풍주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역시 이번 태풍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라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노동신문은 "최근계속된 이상기후 현상으로 농업 생산에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었다"며 "온 나라가 총동원되어 자연재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비배관리를 과학적으로 잘하며 남은 영농작업을 실속있게 하여야 지금껏 기울인 성실한 노력이 좋은 작황으로 이어지고 올해 농사를 빛나게 결속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나타나게 된다면 그 어느 당조직이나 정권기관도, 일꾼도 자기 임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위험 구역을 제때 점검할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국가비상재해위원회를 비롯해 서부지구의 대규모 탄광, 수력발전소, 철도운수 등 각 부문에서도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외에도 조선중앙TV는 태풍 관련 특별방송인 '파괴적인 재앙 태풍'을 긴급 편성해 시청자들에게 태풍 대응 요령에 대해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중앙TV는 "태풍에 의한 강한 바람이 불 때 건물 밖으로 나가지 말며 운수 수단들의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며 "고층 살림집(주택)들에서는 창문 관리를 책임적으로 하며 매 가정들에서는 추락 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난 2002년 태풍 '바비'와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국토를 헤집어놓으며 큰 피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작년에도 초
한편, 힌남노는 2003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긴 '매미'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는 '매우 강한 태풍' 수준인데 동중국해를 지나며 '초강력 태풍'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