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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검찰 소환'을 '전쟁'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사법적 게임이 아니라 힘의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어제(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지겹다"고 말하며 이번 검찰 소환을 두고 "이건 원래 사실과 증거에 따라 기소하고 변호하며 그에 대해 판사가 판결하는 '사법적인 게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는 "민주당이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을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고 했는데, 이 발언이야말로 진짜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3시 5분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보좌관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 국회사진기자단에 의해 포착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민주당도 이 대표의 소환을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열린 브리핑에서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사정 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묻지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 등은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박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이게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이냐"며 "(이 대표가) '국토부에 백현동 인가를 내줄 때 강요를 받았다'고 한 건 거짓말이다. 이것을 정치적 발언에 대한 표현의 자유 탄압인 것처럼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때 얼마나 피곤했는가, 또 시작이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이것을 민주당이 합법적으로 풀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지 않는다는 특별법 제정하거나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인 직권남용, 뇌물수수, 제3자 뇌물죄 등을 폐기하는 것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진 전 교수는 "억울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아 혐의를 벗으면 되지 이것을 전쟁이니 탄압이니 이렇게 얘기하는 게 우습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이 대표의 발언에 따른 국민의 힘 고
당시 경기도 지사였던 이 대표가 '성남 백현동옹벽아파트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백현동 용도 변경은 국토교통부 협박 탓"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