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北 7차 핵실험시 한미일 공동 강경 대응 "긴밀히 협조"

美 인플레 감축법 언급하자 설리번 "돌아가서 숙독해보자"

↑ 김 실장과 기념 사진 찍는 美 설리번 보좌관(왼쪽)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오른쪽). / 사진=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강력하게 공동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1일(현지시간)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하와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설리번 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일 안보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입니다.

김 실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대응이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는데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나 대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실장은 "7차 핵실험시 한미일 3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분명하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점을 (북한이) 깨닫게 해주는 방향으로 협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실장은 "미국과 일본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담대한 구상'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데 미국과 일본이 전적인 공감을 표시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일 안보 사령탑은 경제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글로벌한 차원에서 공급망 교란 행위가 있으면 한미일이 공동 대응할 방법을 모색하기로 한겁니다. 김 실장은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를 언급한 뒤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 문제는 이견보다는 공통분모가 훨씬 많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미국의 보조금 지원에서 빠진다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회동에서 "우리 모두 집에 돌아가서 IRA에 대해 숙독을 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실장은 IRA에 대한 충분한 확인 작업을 거쳐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