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이승만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자신이 범행을 주도했고, 은행 직원에게 총을 쏜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복차림의 경찰들이 한 차량에 있던 남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52살 이승만입니다.
체포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온 이승만이 태도를 바꿨습니다.
경찰을 차로 치어 권총을 탈취할 때 직접 운전을 했고, 범행 당시 은행 직원에게 총을 쐈다고 털어놨습니다.
프로파일러가 심층 조사를 벌였고, 공범인 이정학이 자백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훔친 권총은 대전의 한 대학교 인근 야산에 묻어뒀다가 2008년에 꺼내 망치로 잘게 부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훔친 돈 3억 원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립니다.
이정학은 자신이 9천만 원만 챙겼다고 진술했지만,
▶ 인터뷰 : 백기동 / 대전경찰청 형사과장
- "3억 원을 (이승만) 2억 1천만 원과 (이정학) 9천만 원으로 나눴다고 하는데 …."
반면 이승만은 똑같이 절반씩 나눠 가져갔고, 주식에 투자해 모두 탕진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승만이 과거 불법 복제 테이프 도매상을 하다 구치소 생활까지 해 국가에 대한 불만이 생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정학의 경우 이승만의 권유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2명을 내일(2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여죄에 대해 수사해 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