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들어야 할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둘러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며 청년 용접공 천현우 씨가 쓴 '쇳밥일지'를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지난 달 31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천 씨의 '쇳밥일지'를 언급하며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할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도 들을 수 있고 재미도 있다"며 "현장 언어를 적절히 섞어 구사하는 글솜씨가 놀랍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추천이 있은 후 저자인 천 씨는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화답글을 남기며 “쇳밥일지 속에 지방 공장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녹이려 애썼다”고 밝혔습니다.
천 씨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있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르거나, 0.3평 철창 감옥에 스스로 갇혀야만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현장 노동자들. 그 노동자들이 유별난 사람들이 아니며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외면 받은 노동자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전했습니다.
천 씨는 ‘쇳밥일지’를 “지방의 흙수저 전문대 제조업 노동자가 담담하게 써내린 기록”이라고 정의합니다. 천 씨는 지방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며 틈틈이 시사주간지에 글을 연재해왔는데, 이를 묶어 다듬은 것이 바로 '쇳밥일지'가 됐습니다.
천 씨는 발간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에도 사람은 살고 공장에도 사람이 일한다”며 “가진 게 쥐뿔도 없지만 서투르게 사랑을 하고, 이력서에 쓸 스펙 한 줄 없어도 미래를 만들며, 남들이 모두 비웃는 인생일지라도 냉소하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부여해 살아간다”고 해당 책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금까지 SNS를 활용해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하얼빈’ 등의 도서를 추천한 바 있습니다.
앞서 광복절을 앞둔 지난달 14일, 문 전 대통령이 소설가 김훈의 신작 '하얼빈'을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이라고 추천하자 '하얼빈'이 서점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한 가운데, '쇳밥일지' 역시 문 전 대통령의 추천에 힘입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