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수술 필요한 정도로 심각한 상황"
↑ 정경심 전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
고민정, 서영교 최고위원 등 새롭게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더불어 윤건영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야당 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겸심 전 동양대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일제히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경심 교수가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미 두 군데 이상의 디스크가 파열돼 흘러 내리고 심한 협착 증세를 일으켜 하지마비로 이어지며 다리를 끌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복수의 종합병원에서 진행된 검사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사진 = 매일경제 |
임 전 실장은 "한 곳은 즉각적인 수술을 권고했고, 다른 한 곳은 바로 입원해 치료하며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법무부는 수술을 위한 일시적인 형집행정지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시혜나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마땅한 책무를 다해줄 것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즉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 정 교수가 하루라도 빨리 진통제를 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윤건영 의원 또한 같은 날 "형집행정지는 형 집행의 '일시 정지'일 뿐이다. 형집행정지 기간이 끝나면 남은 형을 다시 살게 될 것인데 대체 왜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조차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혹 윤 대통령이 이를 '특혜'라고 보는 것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허가된 형집행정지 역시 특혜냐"고 물었습니다.
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은 되고 전직 장관의 부인은 안 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역시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윤 대통령이 직접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교수가 너무나 아파서 지금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아주 위험한 상태"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 위험한 상태를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기자회견에 선 김남국 의원도 "치료 받을 권리는 국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며 "사람의 건강과 생명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윤석열 정권의 야비하고 비열한 정치 보복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뇨를 이유로 이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가 이뤄졌지만 정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혹하리만치 형집행정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허물을 벗기고 존엄한 사람으로 봐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 전 교수 측은 지난달 1일 디스크 파열 및 협착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한편,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