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인용되면 대표 사퇴? 가능성 없다"

정미경 "8월 초에 이준석, 가처분 인용되면 대표직 사퇴하겠다고 해"
이준석 "8월 초 상황의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정미경 전 최고위원 / 사진 = 연합뉴스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전 대표는 "8월 초 상황의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박했습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오늘(31일) 오전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처분 신청하면 절대 안 된다. 그러지 말고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이 전 대표를)강하게 말렸다"면서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난 가처분 신청을 할 거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그 때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주 위원장을 상대로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주 위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사실상 인용한 바 있습니다.

정 전 최고위원은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됐으니, 이 전 대표는 물론 이번 사태를 촉발한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8월 초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최고위원이 저에게 가처분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이야기 했고, 저는 정 전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을 결과에 따라서 잘못된 것을 교정하고 사퇴해도 사퇴하는 거지 이건 용납이 안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래서 가처분에 참여해야 한다고 (정 전 최고위원을)설득했고, 그 즈음 장제원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 후에 정 전 최고위원은 '본인은 사퇴하겠다'며 단독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저는 정 전 최고위원과 어떤 대화도 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물론 가처분 이후 저자들이 처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향성도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지금 방향성을 보면 정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8월 초의 낭만 섞인 결말은 말 그대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