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궐위면 비상상황으로 규정해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지만, 전국위원회 소집 권한을 가진 서병수 의장을 설득해낼지가 관건입니다.
먼저,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은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대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직무 정지시킨 법원의 결정은 정당 의사결정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면서 당헌을 개정해 비상상황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원내대표
- "향후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행 당헌·당규를 좀 더 세밀하게 개정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4시간 정도 진행된 의원총회 끝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 궐위 시 비상상황으로 규정한다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습니다.
앞서 김재원, 배현진, 조수진, 정미경 등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한 만큼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셈입니다.
문제는 당헌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 소집에 반대하는 서병수 전국위 의장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입니다.
의총이 끝난 직후 당 재선 의원들은 상임전국위 소집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점식 /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사
- "상임전국위 소집을 거부하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도 납득도 되지 않는 판단이므로 소집요구서가 접수되면 당헌에 따라 상임전국위를 즉시…."
다만, 의총에서는 비대위가 아닌 최고위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조경태, 윤상현, 안철수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최고위로 돌아가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당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