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전 부총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 막지못해" 자책

가석방 후 1차례 통화, 박 전 대통령 "기다려달라"
최 전 부총리 "고향 분들로부터 '괜찮은 사람이다' 기억되면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것"

↑ 최경환 전 부총리 / 사진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못 막고 감방 보냈다”며 자책했습니다.

30일 최 전 부총리는 내리 국회의원 4선을 한 경북 경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지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지난 2018년 1월 구속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 선고받아 복역했고 지난 3월 가석방됐습니다.

최 부총리는 “가석방된 후, 박 전 대통령을 뵙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못 뵙고 있다”며 “다만 1차례 통화를 했고,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박 전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여러 생각을 하실 것으로 믿고 있으며,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구속 등으로 5년여 만에 추석 성묘 겸 고향 방문을 했다는 최 전 부총리는 “갑자기 구속당해 4선 의원을 시켜준 경산시민들께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지역민들과 만나 정담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선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경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역에서는 ‘큰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는 참석자의 얘기에 그는 “고향 분들로부터 ‘나쁜 X은 아니었지.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기억되면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것 아니겠느냐”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