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최고위원도 '셀카' 친분 과시
文 "친문과 친명은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임기 첫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친문 껴안기' 행보를 공식화했습니다. 회동 이후에는 문 전 대통령과의 셀카를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는데, '친명계'를 자처해왔던 신임 최고위원들도 잇따라 문 전 대통령과의 셀카를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의 평산마을 '환담'이 있었던 날인 29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통령님께서 셀카를 찍자고 하셔서 함께 찍었다. 제 카메라엔 이렇게 나왔다"며 두 사람 모두 활짝 웃고 있는 셀카를 공유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을 제외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들도 문 전 대통령과의 셀카를 연이어 공개하며 '친명'과 '친문'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는 원팀이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4명 모두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이재명'을 자처한 바 있습니다.
먼저 정 최고위원은 셀카를 공개하며 "문재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이재명 당 대표 등 지도부와 만나 많은 좋은 말씀을 주셨다"며 "수염도 멋지게 다듬으시고 머리숱도 좀 늘어나신 것 같아 보였다. 김정숙 여사님도 그 모습 그대로 밝아 보이셔서 참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더 잘해서 기쁘게 뉴스를 보실 수 있도록 최고위원으로서 진짜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서올로) 올라간다"고 말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선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시며 '우리가 99%의 지지를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 경쟁이 생겼을 때 앙금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라도 품고 가야 민주당이 확장된다'는 덕담을 해주셨다"며 "민주당이 일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당 내의 1%라도 품어 혁신과 통합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친명과 친문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는 원팀"이라며 "이재명의 '명'과 문재인의 '문'을 따서 '명문 정당 민주당'으로 나아가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최고위원도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 분이 계신 평산마을을 다녀왔다"며 문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셀카도 공개했습니다.
또 장 최고위원은 "지난달 양산마을에 왔을 때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뵙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오늘은 불과 몇 주 전과 달리 평산마을에 시름이 사라진 것 같다"며 "대통령님과 여사님 두 분의 건강한 모습을 뵙고 돌아간다. 신이 나서 반겨주는 토리 때문에 더 가벼운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더욱 강해져야겠다 다짐하게 된다"며 "신속하게 민생을 챙기고, 민주당이 단합하여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친문 지지자들과 이 대표 지지 그룹은 같다"며 당 내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정부와 여당이 잘하고 있지 못하니 이 대표가 나서서 희망과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