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얘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예상대로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레이스 초반부터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되냐 안 되냐 보다 얼마나 높은 지지를 받느냐가 관건이었죠.
특히, 친문계가 많은 대의원 표심이 관심이었는데 72.03%로 전체 흐름과 비슷하게 압도적 결과 보였습니다.
【 질문 1-1 】
명실상부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탄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득표율만 보면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60.7%를 넘어 역대 최고입니다.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이재명계로 채워진 것도 결국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대한 반발이 계속됐고, '공천학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계파갈등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민주당입니다.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데 쓸 시간이 없습니다."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 내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데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입니다.
【 질문 1-2 】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고민거리가 될 것 같은데요?
【 기자 】
가족을 포함해 이재명 대표와 관련돼 현재 진행 중인 수사 6가지입니다.
백현동·대장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인데요.
이 가운데 김혜경 씨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공소시효는 2주 정도 남았습니다.
이 대표는 수차례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혹시라도 포토라인에라도 서게 되면 그 여파 당으로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어제 5시간 넘게 의총을 했는데 아직 정리가 안 된 것 같군요?
【 기자 】
어제 의총 결의문 4가지 내용이었는데요.
핵심은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추진한다, 양두구육·신군부 등 모멸적인 언행을 한 이준석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한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비상상황'이라는 걸 법원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비대위를 이어 가며 이준석 전 대표의 복귀를 차단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출범 요건을 명시한 당헌 제96조 제1항에, 예를 들면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경우' 이런 문구를 넣겠다는 계획입니다.
【 질문 2-1 】
그럼 이준석 전 대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도 꼼수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특정인을 겨냥한 당헌 개정인 만큼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계속 유지하면 개별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엄태영 의원이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이 부분 고려한 걸로 풀이됩니다.
【 질문 2-2 】
국민의힘은 어쨌든 비대위 재출범 수순을 밟는다는 건데요.
앞서 노태현 기자 리포트만 봐도 벌써 시끄러운 거 아닙니까?
【 기자 】
침묵을 지키던 최재형 의원은 자정쯤 "초가삼간 다 태우더라도 빈대만 잡으면 된다는 당"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비대위원장만 무효지 비대위는 괜찮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이런 반박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 "설렁탕 주문을 취소한 것이지, 공깃밥과 깍두기까지 취소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고…."
국민의힘은 일단 내일(29일)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비대위를 열어 비대위원장 직무 대행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헌·당규에 비대위 설치 규정만 있지, 해산할 규정도 없고, 비대위원장이 이번처럼 공석이 될 경우 누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 이런 것도 없는 상황이라 역시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2~3일 내에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 질문 3 】
국민의힘이 이렇게 심란한 와중에 고위 당정 협의회를 했군요?
【 기자 】
네, 추석과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정됐던 일정이었던 만큼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당정은 이 자리에서 추석 전 주요 물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하고 수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40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생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 질문 3-1 】
집권 여당 갈등 상황에 대한 대화도 오갔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원래 오늘 자리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하려 했지만 직무 정지로 불참했죠.
회의에 참석했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전혀 없었다, 민생 얘기만 했다 "이렇게 잘라 말했습니다.
그런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이런 의미심장한 발언 날렸습니다.
▶ 인터뷰 : 김대기 / 대통령 비서실장
-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주요 국정 민생현안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정이 하나가 돼서 혼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내홍, 대통령에게 사실상 짐이 되는 상황이죠.
애써 거리를 두고 있지만 조속한 해결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 나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