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 보고 '매리드 업(marriedup)'이라 했다"
한때 페미니스트 자처했던 서 교수, 최근엔 여성주의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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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지성 작가가 여성 정치인들의 외모를 평가한 것과 관련, "그렇게 잘못한 건가"라며 이 작가를 두둔했습니다.
서민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지성 작가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라 물으며 운을 뗐습니다.
서 교수는 "보수의 대표 미인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부인 차유람까지 넣어 F4를 만들자는 그의 발언은 언급한 이들의 미모를 이용한 농담"이라며 "지목받은 분들이 발끈하며 결국 이지성 작가가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언급된 두 분 들로선 자신이 미모로만 소비되는 게 불만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이든이 김건희 여사를 보고 '매리드 업'이라 한 것처럼, 여성의 미모에 대한 칭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해지는 언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서 교수는 "게다가 이지성은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자리에 와준 초청 연사, 그렇다면 조금 불쾌하다 해도 너그러이 받아줬다면 어땠을까"라며 외부 초청 인사에 너무 지나친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 정치판이 삭막한 이유도 실패한 농담에 과한 반응을 보이는 풍토 때문이 아니냐"라고 짚으며 "그냥 넘어갈 수 있던 그의 발언이 사건으로 비화된 근본원인은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를 점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주의 이념 탓에 '여성의 외모'에 관한 농담도 못하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 교수는 "이런 말도 안되는 풍토에 맞서 싸워줘야 할 국힘이 거기 편승해 이 작가를 비난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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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서 교수는 그가 겨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언론 기고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던 시절과 대비되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는 "나는 나를 극성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정권 동안 정치성향이 급변하며 여성주의 이론에 대한 태도 또한 크게 바뀌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꼴페미 시절을 반성한다"며 여성주의에 적대적 입장으로 바뀌었음을 강조하는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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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성 작가가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여성 정치인 외모 품평' 논란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작가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외부강사로 초청돼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이 작가는 "내가 보기엔 배현진씨, 나경원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관중석에선 박수와 웃음이 나왔다는 후문입니다.
이같은 발언은 논란이 됐고 배현진 의원과 나 전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배 의원은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며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이라고 지적했고 나 전 의원은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했고, 여성을
이에 이 작가는 당일 오후 8시쯤 모든 SNS글을 삭제했고, 아내인 차유람씨가 나서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논란을 진화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