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국민의힘이 어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마라톤 회의 끝에 새로운 비대위 구성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라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5시간 넘게 이어진 국민의힘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의 결론은 새 비대위 구성이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라는 법원 결정은 따르면서, 당원들 의견을 위임받은 전국위가 만든 비대위도 존속하려는 고심이 깃든 겁니다
▶ 인터뷰 : 박형수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지난 비대위 구성으로 인해 최고위가 해산됨에 따라 과거 최고위원회로의 복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현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이를 위해 법원에서 지적한 절차적 하자를 수정하기 위해 이번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당헌당규부터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준석 전 대표를 당 혼란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추가 징계를 촉구했고,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는 사태 수습 이후로 미뤘습니다.
권 대표가 사퇴한다면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사람이 없게 된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런 결론에 권 대표가 사퇴하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쇄신하자는 의원들은 반발합니다.
하태경 의원은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고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국민도 버렸다"며 "5시간 의총 결론이 허망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법원 결정으로 비대위원장 뿐아니라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웅 / 국민의힘 의원
- "설렁탕을 주문 취소를 했어요. 근데 설렁탕 주문을 취소한 것이지, 공기밥과 깍두기까지 취소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하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오늘부터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실무 논의에 착수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