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22일 0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경호 구역을 최장 300m 확장했다. 이는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집회 시위 과정에서 커터칼 등이 등장한 데 따른 안전 조치다. 사저 경호 구역지가 확장되자,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사저 밖으로 나와 비교적 평온해진 마을을 살펴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호처와 경찰은 구역 내 검문검색을 비롯해 경호구역 확장과 별도로 마을 도로(길이 50m)를 '완충구역'으로 설정하고 펜스를 쳐 시위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지난 5월 10일 퇴임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 사저로 이사한 날부터 사저 앞에서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수 단체와 유튜버 등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경호구역 확장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하던 한 60대 남성이 16일 경호처 직원 등에 커터칼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되는 등 문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자 윤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요청을 받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사저 경호구역이 확장되자, 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이 모처럼 평온을 되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처음으로 자택을 나와 1시간가량 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시간가량 마을 주변을 돌면서 방문객에게 손을 흔들거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또 사저 밖을 산책하며 비서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도 사저 밖으로 나왔다. 보라색 티셔츠에 연두색 바지를 입은 김 여사는 사저 밖 돌담길에서 주변 상황을 지켜봤다. 23일에도 김 여사는 지지자 응원 메시지에 손을 들어 화답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억6346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신고액(21억9000여만원)보다 3억7000만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5억634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8억원가량 증가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예금은 문 전 대통령 명의의 12억171만 원, 김 여사의 예금 3억6098만원이다.
문 전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