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야기 들어보는 정치톡톡.
오늘은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 지도부가 3년 만에 연찬회를 마련해 '화합'을 강조했는데, 애써 마련한 메시지가 다 잊힌 거 같아요?
【 기자 】
네, 이번 연찬회에는 당 소속 100여 명의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정부 장·차관까지 약 300명이 한자리에 모였죠.
권성동 원내대표는 '하나된 국민의힘'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어제)
-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에 보내주신 국민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선 우리가 야당보다 두 배, 세 배 발로 더 뛰어야 합니다. 우리 의원님 모두가 합심할 수 있기를…."
하지만 기껏 초청한 강연자가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고요.
이틀차인 오늘은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모든 시선이 그쪽에 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 질문 1-1 】
이준석 대표가 연찬회는 원래 자기가 준비하려 했던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이 대표는 연찬회 시점부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자신이 연찬회를 기획했지만 그때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지도부 소관"이라며 거절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하는 걸 보면 6월 말에 안 한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일련의 절차를 예상하고 그랬던 게 아닐까?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 쫓아내고 하자고 생각했겠죠."
【 질문 2 】
민주당에도 계파 갈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국민의힘 내분에 비하면 작은 일로 보이기도 합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관련해서도 잡음이 생겼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팬클럽 해산을 요구한 데 이어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 출신인 석동현 변호사도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과거 노사모나 박사모처럼 팬덤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영부인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게 비판 포인트입니다.
▶ 인터뷰 : 석동현 / 변호사(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치를 하는 당사자는 결국은 대통령이십니다. 영부인에 대해서 이런 팬클럽을 만들어서 괜히 구설을 낳게 하는 것은 마이너스다…."
【 질문 2-1 】
대통령의 최측근한테서 나온 쓴소리인데, 여권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 기자 】
네,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가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SNS에 "경고하는데 석동현은 자중하라"며 "한자리 얻었으면 족함을 알라"고 강하게 비판한 겁니다.
석 변호사가 최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된 것을 언급한 건데요.
대통령의 40년 지기에게 한 발언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위라는 해석입니다.
【 질문 2-2 】
강 변호사는 한 달 전에 팬클럽 회장직을 그만뒀잖아요? 아직도 김 여사 측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네, 강 변호사가 회장직을 사퇴했고, 지난달 김 여사도 "최근 교류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는데요.
그럼에도 강 변호사는 이준석 전 대표를 상대로 무고죄 고발, 명예훼손 고소에 직접 나서는 등 일관되게 윤 대통령 측을 대변하고 있죠.
윤 대통령 측과 연관됐단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인데, 김 여사 측이 향후 팬클럽 활동에 대해 자중을 촉구할지가 관심입니다.
【 질문 3 】
윤 대통령은 보수의 텃밭, 서문시장을 찾았더라고요.
【 기자 】
네, 대구를 찾은 윤 대통령은 전통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윤 대통령은 "어려울 때면 서문시장이 생각 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들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기 좀 받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질문 3-1 】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면서 쳐진 분위기를 좀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시장에서 물건도 좀 사고 했나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직접 이불 가게와 모자, 신발 점포 등을 둘러보며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이것도 괜찮네. (화이트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가지고요.) 그래요? 그럼 뭐 한번."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도 잘 잡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보수의 텃밭 대구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