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넌 4인방에도 못끼냐' 하더라…외모 비교 하지 말라"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어"

↑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25일 “친구들이 ‘너는 왜 4인방에 못 끼냐’는 문자를 저녁내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6·1 지방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 선수 차유람 씨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의 발언과 관련된 것입니다.

전날 이 작가는 당 연찬회 특강 중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배현진 의원과 차 씨의 외모를 ‘미녀 4인방’으로 지목해 논란이 됐습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경원 선배와 배현진 의원도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에 관해 얘기한 것이 아닌 용모를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친구들로부터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는 장난 섞인 문자를 오후 내내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 전 의원은 “많은 여성이 직업적으로 일을 하기에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다.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그러면 ‘얼굴 안 예쁘면 당에 도움 안 돼?’라는 식으로 너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남자들에 대해서도 얼평(얼굴 평가)을 하더라. 서로 반성 해야겠다”라며 “사적으로 술집에 앉아서 할 수는 있지만, 어제 그 발언은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성 작가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아내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냐고 했다”며 “배현진, 나경원도 다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차유람)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나 전 의원은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를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하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이른바 '꼰대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배 의원도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이냐”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 작가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해 “내 말이 항상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껏 말하면서 살겠습니다. 나는 성직자도 공직자도 정치인도 아닌 작가니까요”라고 올렸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오후 8시쯤 또 다른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신중히 발언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아내 차 씨 역시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드리며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