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저 수의계약은 '합법'…김 여사와 연관 짓는 건 억울"

"국가계약법 절차 규정에 따른 것…어떤 특혜를 줬는지 모르겠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입주할 예정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김건희 여사 / 사진 = 연합뉴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무공사 담당업체를 '수의계약'으로 낙찰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대통령실은 "합법적인 절차"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이 업체가 코바나컨텐츠 후원사였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실무자 입장에서 굉장히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은 23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사업에 소요된 모든 계약이 전부 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다 보안시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계약법 절차 규정에 따라서 한 것"이었다며 합법적인 절차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입찰 공고부터 낙찰자 결정까지 3시간이 걸렸다'고 질의하자 김 비서관은 "조달청에 문의한 결과, 수의계약은 3시간보다 더 안 쪽으로 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시공 업체, 코바나컨텐츠 후원사?…"실무자 입장에서 굉장히 억울"

↑ 김건희 여사 / 사진 =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해당 업체가 과거 코바나컨텐츠 후원사였다는 지적이 내내 이어졌습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공사업체를 수의계약으로 했다는 것은 사전에 (업체가) 정해진 것"이라며 "김 여사가 정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 비서관은 "업체 선정 과정은 경호처에서 엄밀하게 과정을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수의계약은 일반 입찰 경쟁이 아니지 않나"라며 "사전에 여러 업체를 훑어보고 검토한 뒤 '이 업체가 적합하겠다' 이렇게 하는 게 수의계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일을 한 실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후 답변에 나선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도 "수의계약한 업체에 어떤 특혜를 줬는지 모르겠다"며 "세부 내용은 보안 사안이기 때문에 (계약 과정은)말씀드릴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