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 표지 보고 '고개 휙' 사인 거부…어떤 책이길래?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흰색 표지의 책 건넨 여성…이 후보 재차 사인 거부
누리꾼들, '굿바이 이재명' 책으로 추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경선 투표 현장에서 한 여성의 책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았습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현장에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북적이고 있고, 이 후보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가까이 있는 지지자들과는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사인 요청도 쇄도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책과 종이 등을 이 후보에게 건네면서 사인을 요청했는데, 이 후보가 사인을 거부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분홍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가방에서 흰 표지의 책 한 권을 꺼내 이 후보에게 건넸는데 표지를 본 이 후보는 다시 여성에게 책을 돌려줬습니다. 여성은 재차 사인을 요청했지만 이 후보는 거부했고, 이 후보 옆에 있던 남성이 여성에게 손으로 'X' 표시를 하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후보가 사인을 거부한 이유가 책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해당 책이 흰 표지였다는 점과 언뜻 보이는 크기 등을 토대로 ‘굿바이, 이재명’인 것 같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기도 한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이 책에는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형수 욕설' 등 이 후보와 관련된 이재선 씨 측의 주장 등이 담겨 있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책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습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에게 부정적인 책을 건넨 여성이 지지자가 아닐 거라며, 골탕 먹이려고 한 행동에 사인 거부는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아무 설명 없이 거부하는 건 너무하다'며 이 후보의 태도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편,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후보는 80%(광주 78.58%·전남 79.02%)에 육박하는 권리당원 표를 얻으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지역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8.35%, 박용진 후보가 21.65%입니다.

이 후보는 투표 결과에 대해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며 "전남·광주광역시의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높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