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가오는 11월에 열리는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초청했습니다.
현재 군은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데, 욱일기가 걸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게 타당한지 논란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10월 제주도에서 다른 나라의 함대들이 참가하는 국제 관함식이 열렸습니다.
관함식이란 함대와 장병을 검열하는 의식으로 해군의 대표적인 군사외교 행사입니다.
당시 일본도 참가가 논의됐는데, 함정에 욱일기를 달겠다고 고집하며 우리 정부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국내 여론까지 들끓으며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일본은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와야 다케시 / 당시 일본 방위상 (2018년 10월)
- "유감스럽게도 일본으로서는 국제 관함식 참가를 보류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4년이 지나 일본이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맞아 여는 관함식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우방국 해군을 초청했습니다.
다가오는 11월에 열리는데,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고려해 행사에 참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청에 응하면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일본 관함식에 참가하는 건데, 이번에도 욱일기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욱일기가 걸린 함정들이 사열하는 행사에 우리 해군이 참석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 관계자는 "참가를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권과 사회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