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강화' 조치에 담긴 의미와 배경 살펴보겠습니다. 정치부 김지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의를 받아들인 거라면서요?
【 기자 】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의 집회·시위에 대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6월 7일 출근길 문답)
-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지난 19일 국회의장단 만찬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윤 대통령은 당시 만찬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를 강화해 달라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의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이렇게 김 의장의 건의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배경은 뭘까요?
【 기자 】
전 정권, 그리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대립에서 벗어나 협치하겠다는 하나의 상징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국민통합을 위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히는데요.
국민의힘은 즉각 "법과 원칙의 차원 그리고 협치, 국민통합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고, 김 의장도 윤 대통령의 결정에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경호처와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해서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가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런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 질문 3 】
윤 대통령이 경호차장에게 직접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라는 지시까지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김 의장의 건의를 수용해 경호 강화 결정을 내린 것에 그치지 않고 문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뵙고 집회·시위 관련 고충을 경청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그동안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 강화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을 고려한 지시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이 어땠기에 이번 결정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정부와 야당 간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진 겁니까?
【 기자 】
평산마을은 60~70대 고령 어르신이 대부분으로, 100명가량이 사는 조용한 시골마을입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내려온 뒤로는 고성과 소음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일부 보수단체와 유튜버가 밤낮으로 확성기를 통한 시위를 이어가면서 문 전 대통령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불면증과 환청을 호소하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최근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60대 1인 시위자가 비서실 관계자를 공업용 커터 칼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
그렇다면 앞으로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는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 기자 】
경호 구역이 확대됐다고 해서 집회·시위 자체를 금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 그리고 1인 시위는 그대로 진행되는데요.
다만 평산마을 대부분 지역으로 경호 구역이 확대된 만큼 경찰이 과격 집회나 시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앞서 흉기 위협사건과 같은 극단적 행동은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선 경호 구역에서 밀려난 집회·시위 인원이 마을 입구에서 과격 시위를 벌이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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