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아직도 당헌 80조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강성지지층과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당헌 80조를 완전히 삭제하라"고 거듭 요구하자 이재명 의원은 "더는 논란을 벌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당헌 80조 완전 삭제 요구' 게시글입니다.
지난 17일 글이 올라온 뒤 5일째인 오늘(21일) 새벽 기준, 5만 명이 넘게 동의해 민주당이 공식 답변을 내야 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친이재명계 의원들도 강성지지층의 요구에 적극 반응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 "당헌 80조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검사를 믿습니까. 윤석열 검찰 공화국을 믿습니까. 그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릅니다."
▶ 인터뷰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 "동지에게 화살이 부당하게 쏟아진다면 함께 막아내고 때로는 몸으로 함께 맞아주는 것이 동지 아니겠습니까."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 등 반이재명계는 "우리를 지켜주는 건 당헌 80조가 아니라 민심"이라며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당헌 80조가 폐지되거나 개정되면 국민의힘은 우리들을 향해서 민주당은 이제 돈 받아도 된다며 말도 안 되는 마타도어를 그리고 조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의원은 오히려 "이런 논란을 그만하자"고 말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며 갈등 확산 차단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당직) 자동 정지가 아니라 사무총장이 정지하고 윤리위에 회부할 수 있는 조항이니까 실제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긁어 부스럼이 될 만한 논란거리를 굳이 남기지 않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