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횡령 의혹으로 물러난 김원웅 전 광복회장에게 8억 원대 비리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감사 결과 김 전 원장이 사업비를 부풀리고, 법인카드를 자신의 목욕비나 가발 관리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원웅 / 전 광복회장 (지난 2020년 8월)
- "광복회의 설립 목적은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받든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원웅 전 광복회장에게서 이런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는 여러 비리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광복회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특정감사 결과,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만화 출판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쇄비 5억 원, 수목원 카페 수익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비 9,800만 원을 부풀린 게 적발됐습니다.
목욕이나 가발관리비처럼 광복회 운영과 관련 없이 쓴 법인카드 내역 2,200만 원 등 액수를 모두 합하면 8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공식 절차 없이 김 전 회장의 지시에 의해 광복회 직원 7명이 채용된 의혹도 새로 제기됐습니다.
보훈처는 부정 채용된 이들이 김 전 회장의 지인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식 / 국가보훈처장
- "김 전 회장의 파렴치한 범법행위는 단순한 부정부패를 넘어 역사의 법정에서 순국선열이 비분강개할 일입니다."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 5명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국회 안에 운영하던 카페 수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