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말 기자회견을 두고 "본인의 감정을 때로는 숨기는 연습도 필요한데, 당 대표까지 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어제 고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두고 "참 지양해야 할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전 대표 경우는 굉장히 많은 지지를 받고 그 자리까지 갔다"며 "그 안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됐든 혹은 기성 권력을 가진 의원들이 됐든 하나로 통합해내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인터뷰 과정에서도 자신의 잘못이나 이런 것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아주 날선 언어로, 초등학생인 우리 집 애들이 듣기에 좀 섬뜩한 말들을 너무 많이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고 의원은 "무엇보다 본인의 성 상납에 대한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는데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것은 국민들도 설득할 수 없고 당 내부를 설득하기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아무리 본인에게 칼 혹은 총을 들이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마저도 품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이준석 대표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을 것인데 똑같이 총을 들이대버리면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싸움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이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표현을 꺼내 당내 파장이 일었습니다. 양두구육은 '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입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자신의 SNS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윤핵관'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늘(17일) 예정된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처분 신청 심문에 직접 가겠다"면서 "나아갈 때는 앞에 서고, 물러설 때는 뒤에 서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서울남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