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일본은 세계 자유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이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은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함께 맞서야 하는 이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과거엔 우리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지배에서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협력 파트너로 대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한일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여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가 발표한 것으로, 일본의 사죄와 양국의 관계 발전을 약속한 선언입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에 얽매여 역사적 정의 실현을 관계 개선의 선결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번 경축사에는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광복절에 어떻게 위안부를 언급하지도 않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고,
강제징용 시민단체 측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의 통절한 반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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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