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퇴임 100일 행사' 취소…"수해 복구에 힘 모아야"

"행사 뜻은 고맙다" 감사 인사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퇴임 100일 기념행사'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행사를 추진하려던 주최 측은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늘(12일) SNS를 통해 "8월 14일 평산마을에서 퇴임 백일 행사를 한다는 계획을 온라인에서 봤다"며 "장기간의 욕설, 소음 시위에 대한 대응과 주민 위로를 위한 계획이어서 그 뜻을 고맙게 여긴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인 수해 상황과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비롯해 청와대 전직 참모들과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퇴임 100일을 맞아 오는 1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기념행사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 행사는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촬영, 평산마을 일대 욕설 및 고성 집회 중단 촉구 시민 발언대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경남도당 등 행사 주최 측은 "지금은 최근 수도권과 중부권 집중 호우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모든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공식 취소했습니다.

김정호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기록적인 폭우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빠른 피해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취소하지만 평산마을에서 벌어지는 욕설, 고성집회가 해결될 때까지 대응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