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 박민영 대변인(오) / 사진 = SNS, 연합뉴스 |
국민의힘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출신으로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박민영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청년 대변인으로 발탁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배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이 없었다"고 항변했고, 이 대표는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먼저 오늘(10일) 다음 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힌 박 대변인은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며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측으로 알려져 있고,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와 관련 윤 대통령을 비판했던 박 대변인이 용산에 출근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를 배신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반박인 겁니다.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원희룡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망설임 없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지선, 유승민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또 망설임 없이 김은혜 후보를 지원했다. 징계 국면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가 개시된 뒤에는 해당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늘 선당후사의 자세로 오직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청년 대변인 자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 살게 된다'는 '그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는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라며 "제가 가는 길은 처음부터 어느 쪽에도 사랑 받기 어려운 길이었다"고도 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온 건 지난 주말이었다. 사전에 공조가 있었다는 주장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 지금은 대통령의 성공이 그것이며 다시 실무자로 돌아가 '내부로부터'의 점진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이다. SNS 활동 역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6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
이 같은 박 대변인의 반박에 이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그러면서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 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뼈있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