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겐 "더 이상의 혼란은 힘든 상처만"
국민의힘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출신으로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박민영 대변인이 다음 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깁니다. 박 대변인은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 "윤 대통령을 믿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박 대변인은 오늘(10일) 오전 7시 57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 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현안을 이야기하며 지금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며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5년을 함께해야 할 우리의 대통령이다"라며 "대통령의 성공은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 정부의 국정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강조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공공부문 부실화 해소, 부동산 안정화, 에너지 정책의 정상화, 민간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국가부채 상환 등 이전 정부가 인기 유지에 급급해 도외시했던 국정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노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실제 물가가 폭등하는 와중에도 부동산과 기름 값은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며 "분명한 정부의 성과인데도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 부정적인 측면만 한없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자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박 대변인은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었다.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이 대표는) 가처분이 인용되어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고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내부 총질' 문자와 관련해 "윤리위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나"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