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정당 운명 결정하는 한심한 정당 될 순 없어"
"국힘, 바다에 집단으로 뛰어드는 레밍 정치 중…당 내홍 휩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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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강제로 '해임'하는 당헌 개정안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결과 파국의 비대위 당헌 개정안을 부결시켜 주십시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강제 해임하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레밍(lemming)이란, 흔히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입니다. 이들은 개체 수가 늘어나면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때 우두머리만 따라가다가 집단으로 바다나 호수에 빠져 죽기도 해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일컬을 때 자주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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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하 의원은 "이 개정안이 통과되는 즉시 이 대표 측은 자신의 명예와 정치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비대위 무효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며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강제 불명예 축출을 하는데 순순히 따를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주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 가처분 신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정당의 운명을 정치인이 결정하지 못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한심한 정당이 될 수는 없다. 무엇이 주는 길이고 무엇이 사는 길인지 명확하다"며 당헌 개정안 부결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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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하 의원은 같은 당 조해진 의원과 함께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전국위에서 논의할 당헌 개정안에 최종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오는 9일 전국위에서는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권자에 '당 대표 직무대행'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이에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의결의 효력 정지, 추후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