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확정하면서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됐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열어두는 당헌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의 복귀는 어려워집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열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54명의 위원 중 40명이 참석해 과반인 29명이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판단에 동의했습니다.
의총과 최고위에 이어 상임전국위까지 비대위로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와 친윤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전국위 의장)
-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당의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일 심의작성 및 작성한 당헌개정안을 빠른 시일 내 8월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에도 26명이 동의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징계 뒤 복귀할 수 있도록 한 개정안은 찬성이 10명에 그쳐 부결됐습니다.
비대위가 출범하는 동시에 이 대표는 대표직을 상실하는 게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당내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유의동 / 국민의힘 의원 (상임전국위원)
- "(상임전국위나 전국위에서) 이렇게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대표를 해임하는 선례를 남기면 정당 민주주의에 있어서 절차적으로 심대한 오류가 생길 것이고…."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비대위원장은 5선 의원급으로 윤곽이 잡혀가는 것으로 안다며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 기간과 성격을 어느 정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는 9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 앞서 권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내정하면 당헌 개정안 의결과 함께 비대위원장 임명까지 이뤄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