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데드크로스’…긍정 44%·부정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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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여름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4%를 기록했습니다. 취임 100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 지지율 30%대 선이 붕괴된 이후,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인 7월 4주차 대비 ‘잘하고 있다’와 ‘잘못하고 있다’는 각각 4% 포인트 하락, 상승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유일하게 70대 이상에서만 ‘잘하고 있다’(42%)는 응답이 ‘잘못하고 있다’(37%)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30대와 40대 층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13%, 10%에 그쳤습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80%, 86%를 기록하며 상반된 수치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70%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전라의 경우 ‘잘하고 있다’ 12%, ‘잘못하고 있다’ 81%입니다. 대구·경북에서는 ‘잘하고 있다’와 ‘잘못하고 있다’ 각각 38%, 48%로 긍·부정 간 차이가 10% 포인트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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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 사진=한국갤럽 제공 |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인식한 층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가 허물어진 것입니다. 바로 직전 조사에서 보수층의 윤 대통령 지지도는 51%로 부정평가(42%)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긍정 평가는 44%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48%로 상승하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에 대한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 문제가 23%를 기록했고, ‘학제개편안’ 항목이 5%로 집계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방선거 기간 6월 2주차 조사 53%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국갤럽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시기는 국정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긍정 25%, 부정 64%)”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지지율 최저치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가 일어난 지난 2021년 4월 5주차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조사 방법은 무선(90%)·유선(10%) 전화면접 방식이며, 응답률은 11.7%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해 확인하면 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