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부랭이들 까불면 형사처벌" 발언한 인천시의장, 공개 사과

"경찰 비하할 의도 없어…경찰서도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

↑ 인천경찰직협에 사과하는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 사진 = 연합뉴스

자신의 SNS에 경찰 비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오늘(4일) 인천 경찰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공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인천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6명은 이날 인천시의회에서 허 의장과 만나 그의 경찰 비하 글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당장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며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문재인이 2020년에 노조와 같은 경찰 직장협의회를 만들었다"며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도 올렸습니다.

↑ 논란이 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SNS 글 / 사진 =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제공

이에 대해 인천 경찰 회장단은 이날 "해당 글로 인해 인천지역 경찰관 7천여 명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인구 300만명 인천시민을 대표해 중립을 지키며 큰일을 하셔야 할 분이 너무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허 의장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8월 30일 본회의 때 이번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과 사과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허 의장은 "이번에 올린 글은 정말 생각이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경찰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중앙 정치 관련한 것은 SNS상에서 얘기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는 300만명 인천시민을 위해서만 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거듭했습니다.

허 의장은 본회의 때 사과하라는 협의회 요구도 받아들이겠다며 다음 주에는 미추홀경찰서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 복리 증진을 위한 예산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손병구 인천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대표는 "허 의장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한 점에 대해 다행"이라며 "사과 내용을 협의회 경찰관들에게 전하고 논의해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인천 경찰 직장협의회는 지난 3일 논란이 된 허 의장의 발언에 대해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