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치9단' 걸고 "尹, 펠로시와 만날 것"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담 도중 연설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박 전 원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원숙한 대통령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모든 언행은 전 세계를 향해서, 국민을 향해서 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 중이라 안 만난다는 것은 페인트 모션을 하는 것 같다"며 "휴가 중이라고 하면서 대학로 연극을 보러 나온 건 암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밖에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전격적으로 펠로시 의장을 면담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진행자가 '대학로 공연은 가고 펠로시 의장은 안 만난다면 어색하게 들린다'고 하자 박 전 원장은 "그렇다"며 "현실적으로 보더라도 미국 의회가 얼마나 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가"라고 대답했다. 그는 "미국 권력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이 서울에 왔는데, 서울에 있는 윤 대통령이 안 만난다는 건 이야기가 안 된다"며 "저는 꼭 만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중국도 윤 대통령이 이만큼 신중하게 행보했다면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펠로시 의장과 김진표 국회의장의 만남 후 윤 대통령과의 깜짝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만약 안 만난다면 정치 9단 내려놓겠다"고 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