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등 10개 안건에 대해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의무휴업 폐지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한 명이 다수의 투표를 하는 이른바 '어뷰징'이 너무 많아, 선정을 취소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실이 지난달 21일부터 열흘 동안 실시한 온라인 국민투표입니다.
10건의 국민제안 가운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57만 7,415개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당장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입 10년 만에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고, 찬반 여론도 맞붙었습니다.
▶ 인터뷰 : 신연희 / 충남 서산시
- "전통시장 같은 경우 저희는 주말에도 많이 오거든요. 폐지를 안 하면 좋겠고요. 많이 이용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 강채은 / 광주광역시
- "요즘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많이 쇼핑하고 있는 추세인데 굳이 의무휴업일 지정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투표 결과를 보니 나머지 9개 안건도 대부분 56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아 1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실은 "해외의 동일 IP서 여러 차례 투표를 반복하는 '어뷰징' 현상이 나타났다"며, 우선 추진 안건 선정을 결국 포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 '청와대 국민청원'이 어뷰징에 취약해 특정 이슈에 대한 편향성이 크다고 지적했지만, 또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른 셈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대통령실은 국민들의 참여율을 높이면서도 어뷰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투표 방법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