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저녁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지자나 포항시민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
권 대행 '원톱체제'가 23일 만에 무너지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국민의힘은 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 의원 89명이 참여했으며 당헌·당규 96조에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당내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비대위를 꾸리는 내용으로 의논했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인한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 발족 여부는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당이 비상상황에 처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난 주말 최고위원들이 연이어 사퇴했다.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 구성원 5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 대표는 현재 '사고상태'이고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정상적인 당무심의 의결이 불가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다수"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의원 여러분의 중지를 모으고자 의총을 소집했다"며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위기를 수습하고 국정 운영에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 대표는 당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장외에서 설전을 펼치며 공세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 조수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 위원까지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힘을 싣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며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민심 살피기'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지지기반을 살피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경주에서 당원들과 순두부 회식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원들은 미래를 원하고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그 섬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지역의 당원들이 오히려 가장 개혁적이고 당을 걱정하고 있다. may the 보수 be with you"라고 적었다. 앞서 이 대표는 자난 25일엔 울릉도를 찾았다. 그는 "코끼리 같이 생긴 바위와 나리분지를 들러서 울릉도의 당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울릉도에서 단 5명의 당원이 절 만나고자 해도 다 찾아가겠다. 오랫동안 사심 없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애초에 당에서 비대위를 꾸리겠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이 대표의 복귀는 물 건너간 셈"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설령 이 대표가 윤리위에서 징계 처분을 받지 않고 당 대표직을 유지했다고 해도 리스크가 없진 않을 것"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리스크에 준할 정도로 이 대표에게도 비난이 쏟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최근 '로우키 전략'으로 민심을 끌어올리긴 했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장외 설전을 펼친다면 민심도 돌아설 것"이라며 "특히 당원들의 당심에 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이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 "(가능성이) 작지만 창당할 수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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