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P에서 어뷰징…온라인 투표 방해세력 있는 듯"
↑ 대통령실 / 사진 = 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청원 폐지 이후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국민제안'이 어뷰징으로 방해를 받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던 대형마트 의무휴무제 폐지도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1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브리핑에서 "투표 결과 567만 건의 '좋아요'가 기록됐는데, 호응은 좋았으나 10개 제안에 대해 '좋아요' 수가 변별력이 떨어질 만큼 많은 부분에 분포가 돼 있다"면서 "다수의 어뷰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수 국민제안 상위 3건도 별도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뷰징은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중복 전송 등 편법을 동원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강 수석은 "해외 IP에서 어뷰징이 나타나서 이 부분을 차단하려고 노력했으나 우회적으로 어뷰징이 끊이질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투표 방해세력이 있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해킹이 아닌 어뷰징이라면서 수사 의뢰를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견을 많이 냈다고 해서 수사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 국민제안 TOP 10 / 사진 = 국민제안 홈페이지 캡쳐 |
실제 국민제안 홈페이지 '소통하기' 항목의 국민제안 TOP 10을 보면 좋아요 수가 대체로 56만 건에서 57만 건 수준으로 균일합니다. 전체 좋아요 수는 567만 7628건입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격주 의무휴업 규정을 폐지하고 기업 자율에 맡기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57만
이 외에 '반려견 물림사고 견주 처벌 강화 및 안락사'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취업비자 허용',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 잔량 이월 허용' 등도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실 설명은 이 같은 결과가 모두 어뷰징으로 오염됐다는 것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