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전승절 69주년인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신인 가수 정홍란이 노래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북한의 대표적인 유명 가수 출신이라는 것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결혼하기 전 인민보안성 산하 내무군 협주단을 거쳐 은하수 관련악단 독창가수로 활동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후 류진아, 라유미, 선우향희를 거쳐 지난 2018년 4월 남북합동공연 당시 가수 이선희와 함께 'J에게'를 부른 김옥주까지 그 명맥이 이어왔다. 이후 북한에서는 한동안 신인 가수의 등장이 뜸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마침내 새 얼굴이 나왔다.
리 여사가 눈물을 글썽이게 한 장본인 들이다.
북한의 애국가를 부르던 이들의 모습을 본 리 여사가 감격에 눈물을 흘린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 장면은 다음날인 28일 북한 전역에 방송되며 주목 받았다.
공연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인 가수는 정홍란과 김류경, 문서향이다.
이날 조선중앙TV 중계를 보면 노래 제목과 가수의 이름을 별도 자막으로 표기했다.
정홍란은 '예쁜이' '누가 나에게 가르쳤던가' '나의 한생' 등 당을 찬양하는 선전가요를 불렀다. '나는 알았네' '인생의 영광'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는 김류경이 불렀고 문서향은 '전사의 노래' '축복의 노래' 등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이들이 이전에 데뷔했던 신인 가수들과 다른 것은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화려한 의상이다.
꽉 찬 '풀뱅' 앞머리의 정홍란, 단발머리에 서구적 이목구비를 강조한 김류경은 마치 남한의 2000년대 초반 유행을 본 듯 하다.
다만 이들이 어느 소속의 악단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조선중앙TV에서도 이들의 소속 악단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전승절 기념 행사에 신인 가수들을 대거 등장 시킨 것은 젊은이들이 남측 문물에 물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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