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요즘 정치권 최고 관심사는 혼돈에 빠진 국민의힘 같습니다.
비대위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그것도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사면초가입니다.
"비대위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바꾼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요.
초선 63명 중 과반인 32명이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게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관측 나옵니다.
【 질문 1-1 】
윤 대통령 의중이요?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힘을 실어준 거 아니었나요?
【 기자 】
네, 그제 윤 대통령을 만났던 권 직무대행, 윤 대통령이 '며칠 고생했다'고 말했다는 얘기 슬쩍 전했죠.
문자 파동에도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힘을 실어줬구나, 이런 해석 나왔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여권 쪽 취재해보니, 그런 얘기가 뉴스에 나왔다는 거 자체에 대해 대통령실에선 불편해했다고 합니다.
【 질문 1-2 】
그럼 남은 방법은 비대위로 넘어가는 건데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요?
【 기자 】
국민의힘 당헌에는 '당대표 궐위 시'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 등 당내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대위를 둘 수 있다고 돼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부재,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했습니다. 요건 충족이 안 되고요.
다음 '최고위 기능상실'은 해석이 엇갈립니다.
과반 사퇴면 기능상실이냐, 아니면 모두 사퇴해야 하는 거냐는 거죠.
권 직무대행, 7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요건이 된다 이러면서 과반 사퇴에 무게 싣고 있습니다.
【 질문 1-3 】
그런데 비대위로 가도 또 하나의 문제가 비대위 구성을 누가 하느냐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던데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현재 권성동 원내대표는 '직무'대행이죠.
이렇게 되면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해석이 권 대행 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쉬운 일 아닙니다.
【 질문 2 】
장제원 의원도 아직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얘기도 해보죠.
예비경선이 끝났는데, 이재명 의원이 1위였을 거고, 2위는 누구였습니까?
【 기자 】
사실 이재명 의원이 1위로 통과했다는 것도 결과로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컷오프를 통과한 강훈식·박용진 두 의원은 서로 자신이 2위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tbs 라디오)
- "제가 2등입니다. 중앙위원 표가 없으면 저는 반대로 여론조사를 넘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중앙위원회에서 많이 이겼기 때문에…."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MBC 라디오)
- "표를 세다가 이거 내가 잘못 세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돼서 상당히 많은 표가 나왔을 거다…."
【 질문 2-1 】
어차피 확인은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단일화를 앞둔 기선제압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예비경선이 끝나자마자 온통 단일화 얘기뿐인데요.
이재명 대 97그룹의 대결로 짜인 만큼, 97그룹의 단일화가 '어대명' 판을 흔들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 질문 2-2 】
흔들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전당대회 취재하면서 의원들 만나서 가장 많이 하고 또 들은 말이 "재미없죠?"였습니다.
어차피 당대표 누가 될지 뻔하다 이런 의미였는데요.
일부 의원들은 "컷오프 이후엔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전망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이 대선과 보궐 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을 사실상 장악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세가 그만큼 확장됐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 질문 3 】
마지막으로 이재명 의원, 어제 '저학력' 발언으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데, 당 안팎 비판이 많이 억울한가 봐요.
【 기자 】
정치인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말실수도 잦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즉석연설을 즐기기도 하고 다변가여서 말로 구설에 오르는 일 종종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전두환 공과 발언을 했다 논란이 일었는데, 사과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 (지난해 12월)
- "결론적으로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질문 3-1 】
쉽게 말해 언론이 '악마의 편집'을 했다, 이건가요?
【 기자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 언론을 자주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하며 억울함을 토로하는데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 내놓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화 등 변수가 있다 보니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도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할 필요 있는 겁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