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경기도 산하기관 비상임이사로 활동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극단적 선택을 한 A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재임(2010년~2018년)하던 지난 2014년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국군기무사령부 영관급 장교 출신으로 2009~2018년 성남 지역 정보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는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비상임이사로 임명됐습니다. 당시 초빙 공고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사람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A 씨가 2014년 12월 18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재한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사진=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
동아일보 측은 29일 A 씨가 2014년 12월 8일 이 시장이 주재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는 A 씨가 이 시장과 함께 협의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해당 협의회는 성남시장이 의장을 맡고 국정원 관계관, 국군기무부대 성남지역 관계관, 성남시의회 의장, 성남 관내 경찰·소방서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통합방위작전 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 외에도 A 씨는 2016년 2월 24일 협의회 회의에도 국군기무부대 담당관으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회의는 이 의원 부재로 심기보 성남시 부시장이 주재했습니다. 성남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정식 위원은 아니지만 기무사 기관장이 부재할 때 대리로 참석했다는 입장입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숨진 채 발견된 A 씨의 집 소유주가 이 의원의 옛 비서 배 모 씨로 밝혀졌다. / 사진=MBN 뉴스 7 |
한편, 수사 당국에 따르면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전 사무관(별정직 5급)이자 피의자 신분인 배 모 씨의 ‘법인카드 바꿔치기’에 A 씨의 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인카드 한도 규정에 가로막히자 배 씨가 A 씨의 신용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나중에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찰은 이러한 혐의로 지난주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A 씨는 지난 26일 자택에서
A 씨가 사망한 경기 수원 영통구 자택의 소유주 또한 배 씨 모녀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1층~4층 규모의 빌라에서 3층 주택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1차 구두 소견에 따르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