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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여권에선 이준석 대표와 친윤(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의 공개 설전이 오늘(29일)도 이어지며 ‘내부총질’ 문자 후폭풍이 거세지는 모양입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덜 유명해서 조급한 것 같다’는 이 대표의 말에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책임을 지는 자리지 자기가 연예인처럼 나서서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27일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문자 논란에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통해 겉과 속이 다르다고 응수하며 시작됐습니다. 윤핵관인 이 의원은 다음 날 “양두구육?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할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언급한 것을 끌어온 겁니다. 아울러 “이준석 같은 아류들한테 정상배 소리를 들을 만큼 허접하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이 대표가 당내 동료들을 향해 ‘총질’을 해온 건 사실이지 않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며 “오늘 국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언행이 그동안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과 관련된 문제는 오로지 본인의 귀책사유”라며 “그런 귀책사유로 발생된 문제를 당내 다른 국회의원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런 언행을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예비 후보 시절부터 현재 국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가 방해한 일이 대다수였다고 주장하며 “당원들께서 의원들에게 보내는 문자, 현장에 가서 만날 때면 당 대표를 향한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습
아울러 “현재 그분(이 대표)의 언행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또 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며 “전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해명하고, 그러한 행태를 보이거나 해온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인식을 명확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