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겠다며 사상 최초로 '빅스텝' 금리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물가 공포는 올 하반기까지 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가 넘는 상황에서 무조건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공언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3일)
- "물가의 정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금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3분기 말이나 4분기 말을 정점으로 하고 그 다음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를 잡겠다며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단행한 빅스텝 금리 인상이 효과가 없는 셈입니다.
물가 오름세가 올 하반기까지 갈 거라는 소비자 심리가 퍼지면서 소비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반대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구매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경기 전망도 암울합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p 더 낮췄고 내년 성장률은 2.1%로 0.8%p 내려 잡았습니다.
길어지는 고물가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인데,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보다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결국, 또 한 번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에서 소비자들의 실생활 부담 가중과 경기 둔화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