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정부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만든 비상계획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보복성전' 등 과격한 말을 쏟아내면서 사죄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를 대화와 협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과격한 말을 쏟아내며 우리 정부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만든 비상계획 '부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비상통치계획 부흥'은 사회주의제도 전복을 기도한 남한의 반공화국 체제전복계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자들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보낼 거족적인 보복성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비상계획을 만든 통일부와 국정원을 즉시 해체할 것과 주동자를 엄벌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보복성전' '반공화국모략 소굴' 등 과격한 표현뿐 아니라 국방위원회의 대변인 성명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우리 정부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북한은 항상 비난해왔지만, 국방위원회의 대변인 성명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국방위원회는 2009년 헌법 개정을 통해 권위와 위력이 정점에 달해있는 기구인데다, '위임에 따라' 라는 표현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이 담겼음을 내비쳤습니다.
정부는 최근 유화공세를 이어오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과격한 성명을 낸 것에 대해 관련부처와 함께 분석한 뒤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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